컬러강판의 인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가 있음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업체들이 불에 잘 타지 않는 등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계속 선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 규모가 33조 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선두 자리를 둘러싸고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의 1분기 컬러강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지난해 초 선보인 NF(No Fire) 불연컬러강판이 판매량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을 최소화한 NF 불연컬러강판은 불연재료 한국산업표준 기준을 충족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다른 철강사들의 컬러강판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아씨엠의 1분기 컬러강판 판매량(국내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상승했다. 동국제강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용 후판 등 대부분의 철강 제품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악화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컬러강판은 여러 장점을 갖춰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 건축의 내외장재로 쓰일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나고, 무게도 대리석보다 약 10% 가볍다.
컬러강판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조 원에서 2024년 33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국내 시장은 동국제강(30%)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G동부제철(23%), 포스코강판(20%), 세아씨엠(10%)이 쫓아가는 형국이다.
동국제강은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늘린다. 4월 개발에 성공한 불연 세라믹 컬러강판 ‘럭스틸 유니세라’는 비오염성과 함께 외부환경에 견디는 내후성까지 갖췄다. 판매량 증대 차원에서 부산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에 뒤질세라 KG동부제철은 2021년까지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 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증설한다. 신설 라인은 고부가 제품 2기와 건재 제품 2기 등으로 구성된다.
포스코강판과 세아씨엠은 각각 고해상도 프린팅 강판 ‘포스아트’, 내식성이 우수한 ‘알루미늄 컬러강판’ 등을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