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 허문다...떠오르는 '라이브커머스'

입력 2020-06-15 15:05 수정 2020-06-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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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패턴 온라인으로 급속 전환ㆍ쌍방향 정보전달 선호하는 젊은층 겨냥해 백화점ㆍH&B스토어 등 앞다퉈 확대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은 4월 네이버와 손잡고 자체 라이브 방송인 ‘100라이브’를 통해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 시청 인원은 4만6000명. 기존 네이버라이브 방송 최다뷰인 2만5000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루 만에 판매한 상품도 2억4000만 원어치에 달해 최다 판매 실적도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 패턴을 따라잡기 위해 전통 유통업체들이 너나없이 라이브 커머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패션과 뷰티 제품을 주로 파는 백화점들의 공세가 매섭다.

롯데쇼핑은 인기 인플루언서와 함께 집 안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한 팁을 롯데백화점 쇼핑앱(롯데백화점몰, 엘롯데)의 모바일 라이브 쇼핑 채널 ‘100LIVE’를 통해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오후 12시, 3시에 매장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올 7월부터는 판매 상품을 확대하고 방송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쇼핑만을 하는 것이 아닌 개그우먼 홍윤화, 필라테스 여신 콩필라테스, 올블랑 TV, 정호영 쉐프, 스트레칭 전문가 강하나, 스타일 가이드 최겨울 등 인플루언서가 직접 참여해 건강한 생활의 팁을 전수한다. 막방 기념 콘서트 가수로 V.O.S가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3월부터 네이버와 쇼핑 서비스 앱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첫 방송인 남성복 ‘지이크’는 1시간 만에 한 달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1000만 원치가 팔렸다. 이에 현대아울렛도 4일부터 그립 모바일을 통해 자사 제품 판매에 나섰다. 이 방송은 6월 한 달간 주말을 제외한 저녁 9~10시 진행된다.

AK플라자도 지난해 9월 모바일 V커머스 플랫폼 업체 ‘그립’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온ㆍ오프 동시 라이브 먹방과 물류창고 현지 촬영 등 차별화된 방송을 기획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쇼포터즈’를 선발해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4월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CJ올리브영)
(사진제공=CJ올리브영)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는 건 백화점뿐만이 아니다. 4월부터 H&B(헬스앤뷰티) 업계 최초로 뷰티 전문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로 라이브 방송을 도입한 CJ올리브영도 양방향 소통을 위한 실시간 채팅 기능을 도입하는 등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뷰티 전문가 ‘유화이’가 출연한 ‘아임프롬’ 편에서는 1만 명의 소비자들이 동시에 방송을 시청했고, 이날 소개한 ‘아임프롬 피그 스크럽 마스크’와 ‘아임프롬 머그워트 마스크’는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편의점 중에서는 GS25가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전통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라이브 방송에 뛰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패턴이 급속도로 온라인으로 넘어감에 따라 대신 옷을 입어봐주고 질문에 답해주는 생방송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간 쌍방향 소통을 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백화점이나 H&B스토어가 주로 판매하는 패션·뷰티 제품은 신선식품 등에 비해 차별화가 어렵다 보니 이 같은 마케팅이 한층 절실하다.

더욱이 라이브 커머스는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세대의 호응도 높다. 이들은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것을 선호한다. 질의 응답을 통해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곧바로 알려줄 수 있고,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들이 출연해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해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업체도 온라인 체질로 변신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이브 방송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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