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복무' 논란 나이스그룹 잡음에 '오너 2세' 김원우 이사 조기 등판하나

입력 2020-06-15 17:14 수정 2020-06-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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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 지배구조. (출처=나이스그룹 홈페이지 캡쳐)
▲나이스그룹 지배구조. (출처=나이스그룹 홈페이지 캡쳐)

나이스(NICE)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부회장이 아들 ‘황제복무’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룹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재계와 자본시장에서는 경영 수업 중인 김원우 에스투비네트워크 이사의 경영 참여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그룹 최영 부회장의 아들이 공군부대에서 ‘황제복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군부대의 비위행위를 폭로한다’는 청원이 11일 올라왔으며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그룹은 신용평가와 금융사업,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고(故) 김광수 회장은 1986년 한국신용정보를 설립했으며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키워 2007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나이스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 김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아들 김원우 이사가 김 회장의 나이스 지분 24.61%와 나이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에스투비네트워크 지분 70.24%를 상속받았다. 회사 운영은 전문경영진이 이어가고 김 이사는 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2년 나이스홀딩스 부사장으로 합류해 2015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앞서 한화종금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동원창업투자금융 상무, 한국신용정보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올해 나이스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청원에 올라온 ‘황제 복무’ 병사의 아버지가 최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이스그룹’은 한때 포털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최 부회장이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김 이사가 ‘조기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이사는 1993년생으로 현재 20대이다.

국내 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20대에 그룹 총수에 올라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끈 전례가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주요 대기업 총수 중 가장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81년 현재의 한화그룹인 한국화약그룹 설립자 고(故) 김종희 전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한화그룹의 규모를 키우면서 40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단단한 수익성에 힘입어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 순위에서 재계 7위에 올랐다.

나이스는 김원우 이사와 동생인 김수아 씨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48.54%를 보유하고 있다. 최영 부회장의 지분은 0.54%다. 나이스그룹은 개인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기업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 현금지급기를 운영하는 한국전자금융, 카드결제망업체 나이스정보통신, 서울전자통신, 아이티엠반도체 등 계열사 26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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