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18일이었던 주금 납입일을 다음달 28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 원까지 확대한 뒤 영업 정상화에 나서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와의 의견 조율 때문에 한 달 가량 기간을 늦췄다.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의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현실적으로 증자 일정을 조율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별로 내부 협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려 증자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며 "성공적인 증자 마무리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했고 이후 자금난으로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KT는 결국 자회사인 BC카드를 내세워 케이뱅크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인 플랜B를 준비했다. BC카드는 향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을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의 협조가 필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사업성과 비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고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었지만 케이뱅크 증자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내달 새 입출금통장을 출시한다. 또 유상증자 후에는 준비를 마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의 상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정상화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