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코로나 2차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된 15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이날 증시 거래대금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과 함께 오전장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쇼크 우려가 가중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반면 이들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먼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6%(101.48포인트) 내린 2,030.82로 장을 마감했다. 낙폭은 감염병 전 세계 확산으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23일(-5.34%)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오전까지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분석이 엇갈렸다. 장 초반 전날보다 0.84% 내린 2,114.41로 출발한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점진적인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
이후 중국의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폭을 확대했다. 특히 장 마감 1시간여 전인 오후 2시부터 지수는 폭락세로 분위기를 바꿨다.
장 마감까지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튿날 장 역시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았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 등교를 취소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총 상위주 전반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LG화학(-7.36%)과 삼성SDI(-8.17%) 등 2차 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이밖에 현대차(-6.28%)와 현대모비스(-9.22%) 등 운송장비 관련주 역시 순매도가 강세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6036억 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80억 원과 7645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이들이 쏟아낸 매물을 무려 1조2410억 원이나 순매수해 거래대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0억6000만 주, 거래대금은 약 1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52.91포인트(7.09%) 내린 693.15로 장을 마쳤다. 역시 중국발 코로나 쇼크 재발 우려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2.2원 급등한 달러당 1,216.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