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ㆍ중 분쟁, 3분기 가장 격화"…한국 기업 대응방안은?

입력 2020-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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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미-중 통상전쟁 재점화,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좌담회

미ㆍ중 무역분쟁이 대선을 앞둔 3분기에 가장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미ㆍ중 통상전쟁 재점화,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한국 수출은 전년보다 10.3%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대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예고하고, 코로나 팬데믹 책임론 공방으로 미ㆍ중갈등이 다시 표출되며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제발표에서 “미ㆍ중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발병 이후 강화하는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이 세계화 시대 모범국가였던 한국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으로서 미ㆍ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일부 산업들은 글로벌 경쟁 구도의 재편 과정에서 일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은 반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가시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가 미국과 손을 잡은 대만업체 TSMC를 대신해서 우리 기업에 반도체 생산을 요청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 있고, 자칫 무리한 거래 확대로 메모리까지 제재대상이 되면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ㆍ중 분쟁 2라운드는 IT 기술패권 전쟁으로 한국의 산업과 기업들에는 기회 요인과 위협요인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 요인으로 중국에 한국산 IT 장비와 소재 공급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한국기업이 직접 혜택을 받을 가능성을, 위협 요인으로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일방의 기업과 관계가 깊어질 경우 경쟁상대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꼽았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돈과 권력은 나눠쓸 수 없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미-중 관계의 향방은 트럼프의 지지율과 중국의 태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는 더욱 격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 소장은 지금 한국 입장에서 전통 제조업은 탈중국화를, 소비재와 서비스는 중국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경쟁이 커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관행이 폐지될 경우 반도체와 조선 등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다”고 전망했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최석영 전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미ㆍ중 양국의 대립은 경제ㆍ통상ㆍ기술 분야를 넘어 전략 및 패권경쟁으로 퍼지고 있어 세계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계속 내연할 것”이라며 “동맹국인 미국과 경제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이에서 무역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하에 고도의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위험분산을 위해 무역 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리쇼어링과 현지생산방식을 고려한 무역ㆍ투자 전략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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