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새로운 투자자 등장,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에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하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최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아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동학개미’, 미국에서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국내외 신규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젊은 첫 투자자들이고,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검색과 주식거래에 능하며, 투자 결정이 빠르고,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관계기관들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최근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선 11일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6.9% 폭락했고, 국채금리도 10~11일 16bp(0.16%) 내렸다. 그는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향후 발표될 실물경제지표 및 주요국 대응조치, 미·중 간 갈등 전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부채 리스크, 영·EU 간 브렉시트 전환기간 합의 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