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패션 협력사와 손잡고 대규모 할인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 등 여타 협력사를 위해 할인 행사를 마련해 왔는데, 이번에는 패션 협력사와 손잡고 대규모 할인전에 들어갔다. 이번 할인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급감하자 침체에 빠진 패션 협력사가 유통업체에 먼저 요청해 마련됐다.
신세계TV쇼핑은 17일부터 일주일간 ‘같이 가요 2020! 창고 대방출 특집전’을 방송해 코로나19로 위축된 패션 업계에 힘을 보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특집전에는 에고이스트, BCBG, 타미힐피거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7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0개 브랜드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판매되고, 기존에 홈쇼핑에서 한 번도 소개하지 않았던 브랜드도 포함됐다. 신세계TV쇼핑 측 관계자는 “홈쇼핑에 처음 소개하는 브랜드도 이번 기획전에 참여했다. 10개 브랜드 총 10만9000장의 초대형 물량을 준비했는데 이 정도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홈쇼핑 채널에서 단기간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역시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 침체를 고려해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패밀리 세일을 온라인에서 펼쳤다. 패밀리 세일은 오프라인에서 VIP 고객이나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코로나19 여파에 오프라인 패밀리 세일이 무산되자 SSG닷컴은 협력사와의 상생 차원에서 행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SSG닷컴은 3월 중소 협력사와 처음으로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 후 온앤온, 조이스그라이슨, 라빠레트, 주크, 모조에스핀, 지고트, 아이잗바바, 라인, 케네스레이디, 지컷, 보브 등 여성의류 브랜드와 손잡고 총 6차례 패밀리 세일을 선보였다. 7번째 패밀리 세일인 올리브데올리브 여성 의류 브랜드 패밀리세일이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 중이다.
SSG닷컴 측 관계자는 “패밀리 세일은 브랜드 측의 적극적인 요청과 SSG닷컴의 니즈가 맞아 전개한 행사로, 처음 진행한 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연이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한 온라인 할인행사는 반응이 좋은 편이다. G마켓과 옥션은 8일부터 ‘브랜드 의류 상반기 결산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진행 중인데 G마켓에서 8일부터 15일까지 브랜드 남성의류와 여성의류 판매 신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49%, 17% 성장 중이고, 옥션에서도 브랜드 남성의류와 여성의류 신장률이 모두 45%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유통망으로 삼아온 패션업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는 온라인 유통업체와 손잡고 할인전에 참여해 재고 부담을 덜고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