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3개월…커피 전문점도 ‘쓴맛’

입력 2020-06-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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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장’ 스타벅스 영업익 23.9% 줄고 이디야·할리스도 매출 감소

▲스타벅스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스타벅스코리아)

수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던 국내 대형 커피 전문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대면 접촉이 이뤄지는 커피 전문점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국내에서 커피 전문점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5조5622억 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4년 3조1224억 원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국내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132잔)의 2.7배 수준이다. 커피 전문점 매출액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승승장구 이후 올해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커피 대장’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매출 1조8000억 원을 넘기며 매년 외형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강화에도 성공한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544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4297억 원, 영업이익 346억 원) 대비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3.9% 감소하며 처음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매장을 폐쇄하거나 좌석 수를 줄이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타벅스 영업이익은 2015년 471억 원, 2016년 852억 원, 2017년 1144억 원, 2018년 1428억 원, 지난해 1751억 원을 기록해왔다. 스타벅스는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다른 업체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3000호 점을 돌파하고 올해 4월 자체 로스팅 공장인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가동하며 순항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가맹점당 평균 매출이 10% 하락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올해 5월까지 전체 매출액이 20% 감소했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올해 5월 기준 매장 수가 540여 개로 전년 동기 600여 개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스커피 역시 코로나19로 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다만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한 소비 심리 회복과 최근 인기를 끈 굿즈인 ‘폴딩 카트’ 등 여름 프로모션 진행으로 인한 소비자 방문 증가 등으로 5월부터는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은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대형 커피전문점이라 할지라도 올해는 3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영세한 지역 로컬 커피 전문점의 경우는 매출액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블렌딩 고급화나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 등을 통한 차별화가 없다면 매출 감소 폭 상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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