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폭등하면서 1400원선마저 돌파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5.8원 폭등한 1408.8원에 거래를 마쳤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6월17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주 다소 진정됐던 환율은 미국증시의 폭락 여파로 이틀째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사흘동안 93.8원이나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57.0원 급등한 1420.0원으로 출발해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장중 143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1399원 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141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거듭했다.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전일 미국증시의 폭락 여파로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미국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증시도 동반 폭락했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의 경제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