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성명에서 전날 24시간 동안 본토 전체에서 4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 31명이 베이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50일 넘게 확진자가 없었지만 11일 1명 발생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총 137명이 확인됐다. 아직 확실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톈안먼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가 재확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봉쇄 조치에서 벗어나 경제 재개에 나섰던 중국은 불과 며칠 만에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전파되면서 미래 경제회복이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미국 CNBC방송은 지적했다.
2차 감염 폭발 조짐에 베이징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전날 코로나19 대응수준을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2급’으로 격상해 준봉쇄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 고위험군 지역 거주 시민의 도시 밖 이동이 금지됐고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주요 공공시설과 공원, 시내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제한한다.
학교도 다시 문을 닫았다. 전 학년에 걸쳐 등교가 중단되고 이날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진행은 3월 중순 멈춘 것으로 보였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안전에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양회가 끝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경제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산산조각 난 셈이다.
EIU는 지난주 중국 실업률이 올해 10%에 달하고 소매판매는 8%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베이징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향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4월의 7.5% 감소에서 개선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 2.3% 감소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달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에 다시 감소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