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산과의 MOU는 현재도 유효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이고 이것을 전제로 M&A 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과 환경이 바뀌면 협의할 사항도 많다. 현산의 말을 아직 신뢰하고 있고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편지지도 얘기할 필요가 뭐가 있냐”라면서 “현산도 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재송부된 공문을 현산이 작성하고 있을 텐데 받아보고 변동사항이 있으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얘기했다.
앞서 지난 9일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급증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재검토하자고 요구하는 공문을 산은에 보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기존과 변함이 없다”라며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산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해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산은 이런 상황에 대해 두 달간 약 11회 아시아나항공 등에 공문을 발송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회장은 쌍용자동차에 대해선 “돈이 기업을 살리는 건 아니다”며 “돈만으로 살릴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자금도 필요하지만 사업이 중요하고 이것이 진지하게 고민돼야 하는데, 쌍용은 단순히 살려고만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며 “다양한 자료와 검토 보고서를 놓고 쌍용의 지속가능성과 생존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는 지금껏 최선을 다해왔고 그에 대해선 고마움을 표한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촉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