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의회, 코로나19 대응책 너무 빠른 철회는 안 돼”

입력 2020-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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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이제 회복하기 시작, 지금이 중요…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 진지하게 연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종 경기지원책을 너무 이르게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의회가 너무 빨리 경기부양안을 철회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이틀째 의회 증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새로 실직한 사람들과 고전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계속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는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중요한 단계이며 현시점에서 지원책이 적절히 펼쳐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파월 의장의 당부에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와 재정정책은 두 개의 서로 매우 다른 것들”이라며 “당신과 연준 지도부가 통화정책에만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의회 결정을 놓고 언급하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다.

현재 미국 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적 지원 방안 갱신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원책 중 주당 600달러(약 73만 원) 실업급여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은 7월 31일 만료 예정이다.

지금까지 의회는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승인했으며 백악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각각 또 다른 경기부양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공화당 의원은 이미 시행된 조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인 이른바 CBDC에 대해 “연준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것이 미국 경제와 세계 기축통화, 즉 달러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준은 CBDC가 사이버 공격 등 리스크가 크다며 자체 발행에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고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실증실험’ 추진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어 대응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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