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동차는 언제 하늘을 날까

입력 2020-06-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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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유진 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기술은 이미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수요가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거리로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최근 에어택시를 개발하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를 만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상용화가 언제쯤 가능할지 묻자 이 같은 대답이 나왔다. 시장 수요, 제도의 변화가 함께 어우러져야 혁신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제6의물결’이라는 책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진정한 혁신은 기술, 시장, 제도 등 세 가지가 모두 함께 변할 때 일어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시장의 수요만 나타나거나, 혹은 제도만 변하는 것으로는 혁신이 일어나기 힘들고 세 가지 요소가 서로 결부돼야 진정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정의될 ‘뉴노멀(New Normal)’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혁신 기술을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다.

앞서 말한 에어택시나 수소차, 바이오 분야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시장 수요도 긍정적이다. 기업들이 공개한 신사업이 언제 결실을 맺을지 시장의 관심도 지대하다.

다만, 제도가 혁신을 위한 기술과 수요를 뒷받침할지는 의문이다. 새롭게 들어선 21대 국회는 규제 개혁 대신 공정 경제를 외쳤다. 공정 경제 역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로 글로벌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 또한 필요하다. 기업들의 혁신이 있어야 미래의 공정 경제도 담보될 수 있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규제는 많다. 기업들이 기술을 준비하고 소비자들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규제와 개혁만 제대로 준비되면 된다.

1940년대 인기를 끈 만화 딕 트레이시에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영상도 볼 수 있는 손목시계를 실생활에서 보기까지는 약 50년이 걸렸다. 규제가 크지 않은 분야이지만 혁신 기술을 만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과연 우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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