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격화할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력은

입력 2020-06-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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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내식 사업부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내식 사업의 매력과 과거 인수합병(M&A) 성사 이력을 고려하면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어 빠른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각이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내식 사업부가 매물로 떠올랐다.

기내식 사업은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데다 이후 수익성이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를 인수하면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시장) 물량뿐만 아니라 국내 저가항공사(LCC)가 많이 생기는 환경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매출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전략적투자자(SI)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도 관심을 가질만한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매각이 이뤄진 한진중공업의 기내식 사업 하코의 경우 매각 당시 아워홈과 CJ 등 국내 식품 대기업 3~4곳이 몰린 바 있다. 하코는 LA국제공항을 기반으로 기내식을 제공한다. 당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사업유동화에 나섰던 한진중공업 홀딩스는 하코 지분 100%를 980억 원에 매각했다. 하코는 아워홈으로 인수 이후 매출이 2018년 268억 원에서 지난해 720억 원으로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2003년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에 매각됐다. 당시 연간 매출의 10배에 가까운 가격을 받았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캡티브 물량과 더불어 외항사 30곳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10억 원으로 연평균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항공업이 침체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13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매각가를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내식 사업 매각은 원매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데다 한진중공업의 하코 매각,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부 매각 등 앞선 사례가 있어 거래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올해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5000억~6000억 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개발계획을 밝히면서 예비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매각이 사실상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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