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오너인 염태순 회장의 지분 일부가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에 넘어가면서 아들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 올해 초 외동아들인 염상원 씨의 입사 소식도 알려지면서 2세 경영 수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염태순 회장이 12일 보통주 200만 주를 가나안에 장외매도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염 회장은 총 32억9000만 원(주당 1645원)에 지분을 정리했으며 지분율은 기존 21.6%에서 20.21%로 1.39%포인트 줄었다. 2012년 이래로 8년 만의 첫 지분 변동이다.
이에 오너 2세인 염상원 씨의 지배력은 더 공고해졌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가나안으로, 아들 염상원 씨가 가나안의 최대주주(지분 82.43%)로 올라와 있다. 염 회장의 지분율은 10%에 그친다. 염상원 씨가 사실상 신성통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셈이다. 가나안이 보유한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최대주주인 염상원 씨의 지배력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염상원 씨는 2008년까지만 해도 가나안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염 회장이 가나안 지분 71.08%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증자와 증여 과정을 거치면서 2009년 염상원 씨는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가나안은 발행주식 수를 38만 주에서 58만 주로 늘렸는데 해당 기간 염 회장과 서갑희 씨가 염상원 씨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지배력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선 2세 경영 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염 회장의 동생, 사위 등 주요 친족들이 신성통상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만 지배 구조를 고려했을 때, 정점에 있는 염상원 씨의 승계가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올해 1월, 염상원 씨가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2세 경영 수업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장외매도 건은 염 회장이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개인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염상원 씨는 올해 초 입사했으며 현재 과장직으로 재직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