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임원 급여 삭감, 유급 휴직제 실시 등 비용 절감에 나섰던 호텔롯데가 이번에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는다.
호텔롯데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1961년~1963년생) 직원 가운데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정년(만60세)을 연장하거나 보장해주는 대신 일정한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로, 롯데호텔은 2017년부터 시행해 왔다.
호텔롯데 측은 이번 명예퇴직 신청이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기보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제도를 개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시니어 임금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하는데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 임금 50% 지급, 교육 프로그램 이수 및 자기 시간 사용) △명예퇴직제도(올해 한정) 등 3가지 가운데 원하는 안을 선택하면 된다.
호텔롯데 측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협상하며 꾸준히 얘기됐던 내용이고, 전 직원의 동의를 받았다”라며 “2017년 임금피크제를 처음 시행한 후 제도를 개편하는 과정이다. 롯데호텔은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롯데호텔은 지난 2월 임원들의 급여를 3개월간 10% 반납했고,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유급휴직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아울러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로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79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호텔사업부만 6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