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2차 유행 덮친다...애플 11개 매장 다시 폐쇄

입력 2020-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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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도 공장서 확진자 나오면서 다시 조업 중단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 6명 확진 등 대선에도 영향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애플스토어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시 폐쇄됐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애플스토어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시 폐쇄됐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선명해지면서 기업들이 다시 영업 중단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11개 애플 매장을 이날부터 다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전체 271개 매장 중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애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경제 재가동에 따라 영업을 재개한 지 한 달도 안돼 또다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애플은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매장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5월에 200개 매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애플이 이처럼 매장을 다시 폐쇄한 건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특히 경제 재개를 서둘렀던 남부, 서부 지역이 재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하루에만 4049명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신규 확진자는 5월1일 이후 최다인 3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가 급부상하자 애플 외 다른 기업들도 서둘러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개월간 영업을 중단했던 자동차 공장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속출하면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포드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시카고 공장에서 직원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시간 공장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크루즈라인국제협회(CLIA)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재개를 인정해도 9월 15일까지는 유람선 출항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CDC는 앞으로 사망자가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11일까지 총 12만9000~14만5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자는 220만 명이고 최소 11만9000명이 사망했다.

재확산 우려에도 미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선거 유세 현장이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우려에도 3개월 만에 선거 유세를 강행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만 유세 집회가 열린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클라호마 은행 센터(BOK)는 빈자리가 많아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언론들이 집회에 가지 말라고 보도해 방해했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즉각 격리 조치됐다. 캠프 측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6명은 물론 이들과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도 털사 유세 현장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미숙 외에도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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