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에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통해 사고 발생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령화시대 가속화에 따라 노인보행사고 취약지점 사고방지를 위해 제한속도 낮추기, 과속단속카메라 및 과속방지턱 높이를 적용한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미끄럼 방지포장 등 대대적인 보행환경 개선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가 노인보행 사고다발지역인 ‘청량리 경동시장로’, ‘돈암제일시장앞’, ‘영등포시장사거리’ 등 6개소를 대상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한 결과 사업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5월 대비 46.1% 감소했다.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로의 경우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ㆍ동서시장 등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거리로 많은 방문객과 차량이 뒤엉켜 상시 접촉사고가 발생하던 곳이었다.
차도를 줄여 보도를 늘리고 방호 울타리로 노인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한 덕분에 올해 1~5월 사고가 2건만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5%가 줄었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교차로는 교통섬과 보도사이의 우회전 차로를 보도로 메꿨다. 이 교차로에서 2017년에서 2019년까지 3년간 노인보행사고가 6건 발생했으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노인보행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성북구 돈암제일시장 앞 동소문로는 지하철 4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교차하고 시장과 먹자골목 등이 있어 혼잡해 지난해 신호횡단보도 1개소, 고원식횡단보도 2개소, LED표지판, 무단횡단방지시설 등을 설치해 보행친화적 교통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총 10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했으나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노인보행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는 지하철역, 지역상권이 근접해 노인보행인구가 집중된 곳으로 최근 3년 간 노인 보행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지점 10개소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진단과 설계를 하고 있다.
특히 경사로 구간은 제한속도를 낮추고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 무단횡단이 많은 곳은 횡단보도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신이문역’ 주변에 지하철역 북측 도로의 제한속도를 50㎞/h에서 30㎞/h로 낮추고 무단횡단이 많은 지점에 차량감속 유도를 위해 차도보다 높이가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새롭게 설치한다.
또한 횡단보도 이용 거리가 30m로 매우 길어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어르신들이 쉴 수 있도록 보행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보행섬 끝부분에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야간에도 횡단보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따라 발광형 표지병도 함께 설치한다.
‘성북구 정릉우체국’ 앞 보국문로는 차량 제한속도를 현재 50㎞/h에서 40㎞/h로 낮추고, 정릉입구교차로에는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와 함께 횡단보도 앞 과속방지턱과 미끄럼방지포장으로 감속운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용산구 순청향대학병원 앞 대사관로 △금천구 시흥대로 시흥사거리 △서대문구 홍은사거리 △동대문구 청량리역교차로 △동대문구 장안2동주민센터 앞 사가정로 △구로구 오류동역 앞 서해안로 △서대문구 사랑나눔복지센터 앞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앞 창경궁로 등을 대상으로 보행환경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6월 현재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사업지별로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중에 있다. 이번 달까지 규제심의를 완료해 7월 착공하여 10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 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르신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선진 보행안전 도시를 조속히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