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자초하는 트럼프의 입...코로나에 中 무술 빗대 “쿵 플루”

입력 2020-06-21 1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클라호마/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클라호마/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연상시키는 ‘쿵 플루(Kung Flu)’라 부르며 논란을 자초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3개월 만에 유세 연설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열린 유세인 만큼 초점도 코로나19에 맞춰졌다.

트럼프는 작정하고 코로나19 명칭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역사상 어떤 질병들보다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서 “19개의 다른 버전으로 부를 수 있는데 나는 ‘쿵 플루(Kung Flu)’로 부르겠다”고 운을 뗐다.

‘쿵 플루’란 중국의 전통 무술인 ‘쿵푸’와 유행성 감기 또는 독감을 가리키는 인플루엔자의 약칭인 ‘플루’를 합성한 말로 해석됐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반중 정서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쿵 플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은 “정부 관리들이 ‘쿵 플루’란 말을 사용한 게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향해 쿵 플루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트럼프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후 중국을 겨냥한 용어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 바이러스’ 혹은 ‘쿵 플루’라는 언급을 피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코로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다시 언급하기 시작했다.

CNN은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도 자신의 말이 가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코로나 검사 관련해서도 논란의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진단검사는 양날의 검”이라면서 “그 정도로 진단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진단검사를 제발 줄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의 검사 축소 발언은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은 분명 농담”이라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이동 제한을 통해 수십 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위대한 일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225만4855명, 사망자는 11만9719명이다.

한편 트럼프 캠프 측은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통령 연설을 들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 결정…15년9개월 만에 연속 인하
  • '핵심 두뇌' 美·中으로…한국엔 인재가 없다 [韓 ICT, 진짜 위기다下]
  • '회복 국면' 비트코인, 12월 앞두고 10만 달러 돌파할까 [Bit코인]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송석주의 컷] 순수하고 맑은 멜로드라마 ‘청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위기론에 조기쇄신 꺼내든 신동빈…대거 물갈이 예고
  • 신생아 특례대출, ‘연소득 2억’ 맞벌이 부부까지 확대… “결혼 페널티 해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11: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99,000
    • +3.2%
    • 이더리움
    • 5,044,000
    • +8.12%
    • 비트코인 캐시
    • 725,500
    • +5.37%
    • 리플
    • 2,057
    • +6.3%
    • 솔라나
    • 339,200
    • +4.82%
    • 에이다
    • 1,426
    • +7.06%
    • 이오스
    • 1,138
    • +3.36%
    • 트론
    • 281
    • +2.55%
    • 스텔라루멘
    • 678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100
    • +7.72%
    • 체인링크
    • 25,420
    • +5.35%
    • 샌드박스
    • 837
    • +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