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식품업계가 '청년 사업'에 공 들이는 이유는?

입력 2020-06-22 16:00 수정 2020-06-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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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잡으면 미래가 보인다."

유통ㆍ식품업계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의 주축인 청년들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이콘인 동시에 취업난으로 인한 N포 세대로도 불린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는 42만 6000명, 청년실업률은 10.2%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까지 창궐하며 이들의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유통ㆍ식품기업들은 당장 공채를 미루거나 줄이는 대신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취업문을 열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청년들이 직면한 취업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상생모델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이들을 충성고객화할 수 있는 점도 취업 지원의 배경이다.

(사진제공=제너시스 비비큐)
(사진제공=제너시스 비비큐)

제너시스 비비큐는 청년 세대의 소자본 창업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비비큐는 청년들을 위해 배달과 포장으로 특화된 매장 모델인 ‘B.SK’를 개발했다. ‘B.SK’는 ‘비비큐 스마트키친(BBQ Smart Kitchen)’의 약자다. 이 모델을 이용하면 1명 또는 2명이 보증금 포함 최소 5000만 원의 투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8평에서 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으로 내점 고객 없이 배달(전송)과 포장 고객만을 상대로 운영된다. 전송은 배달대행에 100% 맡기게 된다.

회사 측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언택트 소비가 강화되면서 전송 고객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또한 배달대행 비즈니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해 기존 매장 창업비용 대비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점포 샘플이라는 점에서 2040 청년층의 창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 4월 말 수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경기도 용인에 B.SK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까지 총 5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B.SK 모델의 매출분석과 수익성을 검토한 결과 하루 평균 150만~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의 어려움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사업에 의지를 가진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BBQ의 새 모델이 대기업 취업의 대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보호종료청년(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던 청소년이 만 18세가 돼 법적으로 보호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 청년)의 자립을 돕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일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보호종료청년의 자립과 꿈을 지원하기 위한 ‘2020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가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올해 1월 아름다운재단과 보호종료청년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행사에서는 최종 선발된 25명의 보호종료청년에게 지원 증서가 전달됐으며, 스타벅스 커피 전문가의 커피 강연을 통해 커피와 바리스타 직군을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보호종료청년들 중 희망자들에게 전문 커피 교육 및 스타벅스 바리스타 입사 기회를 제공하며, 한양사이버대학교 입학을 지원한다. 실질적인 자립 기회 제공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지원 대상 청년들에게 1인당 최대 500만 원의 자립지원금을 지원한다. 또 보호종료청년이 자기 주도성과 다양한 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립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 1인 50만 원 상당의 여행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역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가 지난달 정식 오픈했다. 첫 점포는 창원 지역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국남동발전, 창원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창원시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빵그레는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 관련 기술을 교육, 일정 기간 직접 카페 운영경험을 쌓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빵그레’ 공간을 10년간 무상 임대하고, 운영이 안정화되는 6개월간 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재료 구입과 빵 운반에 필요한 차량도 함께 제공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빵그레’가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하이트진로는 진심을 다하는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경영가치를 실천하고 100년 역사를 가진 주류기업으로 역할에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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