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에서 동물 감염병에 있어 단일기관 최대 표준실험실 보유국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K-방역'이 동물 분야에서도 우수성을 보여줄 기회가 마련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달 16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온라인 투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OIE 표준실험실(OIE Reference Laboratory)로 인증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검역본부는 지난 2009년 소 브루셀라병을 시작으로 뉴캣슬병(2010), 사슴만성소모성질병(2012), 광견병(2012), 일본뇌염(2013), 구제역(2016), 살모넬라증(2016)에 이어 모두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게 됐다.
표준실험실은 해당 질병 분야의 과학적·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해 OIE를 대신해 회원국의 검사 의뢰 시료에 대한 진단, 진단 표준품 및 진단액 개발·보급, 과학적 기술자문 및 교육·훈련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OIE에서 지정(인증)한 실험실이다. 현재 총 37개국에 274개의 표준실험실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에 전파되면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국가간 전파도 이뤄지는 특성 상 질병관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글로벌 이슈다.
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는 총 7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진단능력과 방역성과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검역본부는 판단했다. 특히 한국은 8개의 동물 감염병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게 되면서 아시아권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표준실험실을 운영하게 됐다.
박봉균 검역본부 본부장은 "아시아권에서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운영하게 된 만큼, 동물질병에서도 K-방역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검역본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물 질병 전문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