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 "5개월 임금체불, 이상직 의원 처벌하라"

입력 2020-06-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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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매각 대금 중 400억 원은 이상직 의원 '가족 몫'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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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임금체불을 해결해달라고 주장하면서다. 특히, 545억 원에 이르는 매각대금 가운데 400억 원 이상이 이상직 의원 가족에게 돌아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19일 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250억 원에 달하는 체불임금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어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급기야 사 측은 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포기하라는 파렴치한 요구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 경영진의 악의적인 범죄를 철저하게 구속수사 해달라는 노동자의 외침은 외면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을 처벌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 직원 등 1600명은 5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있다. 총액만 240억 원에 이른다. 생활고에 시달린 직원들은 아르바이트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경제전문가라고 자칭하면서 전북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이상직 의원은 전북 인재를 포함한 1600여 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몰았다"며 "전북도민과 노동자를 기만한 이상직 의원을 단죄해달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팔릴 예정인 이스타항공의 매각대금 중 절반 이상이 이상직 의원의 가족 몫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545억 원에 이르는 매각대금 가운데 대주주의 몫, 이상직 의원의 가족들에게 400억 원 이상이 돌아간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상직 의원과 이전 회사부터 함께 일한 최측근이고,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 씨는 26살 때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2년 전 상무로 입사해 새로 만들어진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이 됐다. 이 밖에도 전 보좌관, 조카 등 친족들도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 모든 것이 이상직, 저자가 매각대금을 챙겨나가려는 욕심에 벌어진 일들"이라며 "이수지 씨의 연봉이 1억1700만 원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직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지만 7년 전부터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제주항공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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