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잌스] ‘F1:본능의 질주’ 0.001차로 갈리는 승패…'탑' 드라이버 연봉은?

입력 2020-06-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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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보는 경제

'넷플잌스'는 '넷플릭스(Netflix)'와 '익스플레인(Explain)'의 합성어로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통해 특정 산업의 경제 규모를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콘텐츠 내용은 간단하게, 대신 여러 산업과 경제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겠습니다.

▲넷플릭스가 'F1: 본능의 질주' 시즌2를 공개했다.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가 'F1: 본능의 질주' 시즌2를 공개했다. (출처=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시속 300km로 달리던 포뮬러 원(F1) 차량이 타이어를 갈기 위해 '피트'에 진입한다. 4개의 타이어를 가는 속도는 3초가량. 잠시 서 있으면 다음 주행을 위한 정비가 끝난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심해 피트 스톱을 할 수밖에 없다.

F1은 더 빠른 속도에 대한 갈망이 담긴 스포츠다. 좀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인간의 갈망이 집약된 것이 F1이다. 가장 빠른 차를 주행해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의 수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차량이 내뿜는 굉음과 경쟁적 주행은 속도 마니아는 열광한다. 상업, 대회 규모도 크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F1:본능의 질주'는 2018, 2019 F1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드라이버와 크루의 뒷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0.001초로 승패가 결정되는 레이스의 이면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만큼이나 훌륭한 크루들의 중요성, 피트에서 벌어지는 작은 실수로 레이스가 꼬이는 경기. '개인전'이 아닌 '팀전'이라는 사실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F1에서 피트 스톱은 평균 3초다. 차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서킷으로 진입한다. (AP/뉴시스)
▲F1에서 피트 스톱은 평균 3초다. 차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서킷으로 진입한다. (AP/뉴시스)

◇연간 27조 원 시장 규모…영국 프리미어리그보다 높아

국내에서 F1은 비교적 친근하지 않은 스포츠다. 팬들이 많지 않다. 인기가 많지 않다 보니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후원하지 않고, 해외만큼 주요 스포츠로 부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F1은 규모가 큰 스포츠로 꼽힌다. 2008년 국제 컨설팅사인 딜로이트 스포츠비즈니스그룹은 "지난 시즌 입장권 수입과 스폰서십, 방송 중계권이 포함된 F1 총매출을 경기 수로 나눈 경기당 평균 수입은 2억1700만 달러로 평균 2400만 달러에 그친 미국 프로풋볼(NFL)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800만 달러)보다 월등히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팬층이 형성돼 있는 EPL 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F1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직접 보기 이해 서킷에 몰린다.  (AP/뉴시스)
▲F1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직접 보기 이해 서킷에 몰린다. (AP/뉴시스)

여기에 차량 아홉 군데에 붙는 스폰서 비용만 총 1억5000만 달러다. 최첨단 자동차 기술이 집약된 F1 차량 가격은 900만 달러. 이 모든 금액을 합산해보면 F1 산업에서 움직이는 총 자본만 연간 27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

물론 실질적인 경제 규모는 이보다 작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마니아층이 잘 형성돼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한 경기 시청자 수가 6억 명에 달하기 때문. F1 대회는 한 해에 전 세계를 돌며 17~19번 레이스를 펼치는데 직접 서킷을 찾는 관람객 수만 한 시즌에 400만 명에 이른다. 시청자 수와 관객 수를 고려할 때, 결코 작은 규모의 스포츠가 아니다.

▲메르세데스의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AP/뉴시스)
▲메르세데스의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AP/뉴시스)

◇막대한 수익, 막대한 지출…최고 드라이버 연봉은 얼마?

마니아층이 잘 형성돼 있고, 많은 돈이 몰리는 스포츠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마련이다. F1을 주최하는 FOM(F1 매니지먼트) 역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곳이다. FOM은 한 시즌에 약 4조 원에 이르는 돈을 번다.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F1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F1 팀들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는 지난해 예산을 약 5660억 원으로 책정했다. 엔진 개발과 F1 차량에 들어가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뒤이어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약 5500억 원을 책정해 팀을 운영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스포츠에서 궁금한 것은 단연 드라이버의 연봉이다. 지구 상에 있는 자동차 중에 F1 차량이 가장 빠르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고는 하나 이를 제대로 몰 수 있는 드라이버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했을 터. 그들의 역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 연봉도 어마무시하다.

F1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드라이버는 2018년 월드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다. 그는 5700만 달러, 한화 약 620억 원을 받는다. 해밀턴은 메르세데스에게 5번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며 미하엘 슈마허에 이은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로는 45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둘은 축구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압도적인 기량과 연봉을 자랑하고 있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국내 대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뉴시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국내 대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뉴시스)

◇기대 모았던 한국 F1, 전망이 밝지 않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F1 대회가 개최된 적이 있다. 2010년부터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7년간 개최하기로 계약했다.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는 "한국이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열게 된 뜻깊은 날"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대회는 2014년 이후로 열린 적이 없다. 미숙한 경기 운영이 문제로 지적됐고, 개최권료 협상 결렬, 접근성 등 다양한 이유로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전남도는 경주장 건설비를 조달하기 위해 2900여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적자는 1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추가 대회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2014년 FOM의 수장이던 버니 에클레스톤은 "거기(한국)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에클레스톤의 인터뷰를 공개한 인디펜던트지는 '열악한 환경과 적은 관중, 트랙이 있는 전라남도의 지역은 수도 서울로부터 200마일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서킷은 레이싱 연습과 촬영용으로 쓰인다고. 나름대로 활용가치는 있어 보이는 만큼 미래의 한국 F1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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