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보험·대출 확대…금융업계 ‘긴장+우려’

입력 2020-06-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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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 전경.  (출처=네이버)
▲네이버 그린팩토리 전경.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통장에 이어 내달부터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보험 분야 진출도 앞두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긴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달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도 지정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월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마무리한 상태다. 핀테크 결제 사업자가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면 소액 후불결제를 허용하겠다는 금융위 방침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가 사실상 금융업에 진출하게 되며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액 후불결제는 사실상 대출업과 유사하며, 하반기 보험까지 진출하게 되면 기존 산업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영향력이 있어서다. 실제로 네이버가 이달 초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네이버통장 출시로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기존 금융사들도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규제를 피하면서 시장을 장악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가 혁신금융으로 지정되면 최대 4년간 규제를 유예·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업 면허 없이는 할 수 없는 신용공여 기능을 네이버페이가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에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금융사업으로 인해 기존 금융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 보험분야까지 진출할 경우 기존 금융사와 함께 스타트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통장에 이어 대출업과 증권, 보험업까지 서비스할 경우 금융권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과 파괴력은 금융업계의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네이버페이의 결제 기능과 20~30대 고객 데이터 기반을 활용해 마케팅 및 충성 고객 측면에서 기존 금융사를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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