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후 시설ㆍ전동차 교체 등 안전 분야에 올해 6629억 투자

입력 2020-06-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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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운수 수입 전년 비 19% 감소…코로나19로 재정 여건 악화에도 투자 ↑

▲2호선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출처=서울교통공사)
▲2호선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 (출처=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수 수입이 감소하는 등 나빠진 재정 여건에도 안전 분야에 대폭 투자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안전 분야에 투입된 예산(4318억 원)의 150%인 6629억 원을 하반기까지 투입해 노후 시설ㆍ전동차 교체, 역사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신형 전동차 제작에 2243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연말까지 2호선 124칸, 3호선 80칸, 5호선 32칸 등 신형 전동차 236칸을 제작하고 차량기지에 순차적으로 입고시킬 계획이다. 4호선 신형 전동차 210칸은 15일 발주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설계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는 개통 40년이 지난 노후 시설에 3637억 원을 투입해 재투자를 진행한다. 변전소 전력설비, 송배전설비, 전차선로 등 열차 안전운행에 필수적인 전기설비를 최신으로 개량하는 데에 642억 원, 송풍기 등 노후한 환기설비와 소방펌프ㆍ배관과 같은 소방설비 분야에 600억 원이 배정됐다.

지진으로부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지하철 구조물 내진보강 공사는 하반기까지 6개 공구에서 진행된다. 서울교통공사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내진보강이 필요한 1~4호선 53.2km 연장을 대상으로 공사 중이며 현재 46.2km 구간을 완료했다. 남은 7km 구간은 2022년까지 완료된다.

노후한 지하철역도 내부를 새롭게 단장한다. 2호선 잠실새내역, 4호선 미아·쌍문역은 건설 당시 설치하지 못한 역사 냉방시설을 설치하고 마감재를 전면 교체한다. 1호선 동대문·신설동ㆍ종로5가역도 천장, 바닥, 벽체와 같은 마감재 교체 공사를 연말까지 시행한다.

이밖에 승강장안전문 개선, 열차무선시스템 LTE-R 방식 개선, 궤도설비 개량 등 지하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승강편의시설과 화장실 확충, 공기 질 개선 등에 약 1690억 원을 투자한다. 군자ㆍ태릉입구ㆍ수락산역 등 30개 역 60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새로 설치되고 남한산성입구·상수역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1역 1동선 확보율이 91.4%에서 92.1%까지 높아진다.

대청ㆍ상도ㆍ마포구청역 등 10개 역은 여성화장실 변기 수를 늘리고 장애인 화장실 시설을 개선한다. 터널과 역사, 열차의 공기 질 개선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열차 출입문 개폐 시 객실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열차에 공기 질 개선장치를 새로 설치하고 지하역사에도 역당 평균 16대의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배치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휴교가 실시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1분기 운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3252억 원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지하철 상가 임대료를 감면해 1분기 부대사업 수익도 6.7% 줄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운임이 수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억제하고 있다”며 “더 완벽한 안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올해도 노후 시설물 개선과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안내 로봇, 게이트 통과 시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태그(Tagless) 게이트, 고객센터 챗봇서비스 도입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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