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라이프디자인, SM체제 들어 순손실 재발 왜

입력 2020-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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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엠라이프디자인(SM Life Design)이 최대주주 변경 후 순손실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외식 사업 부문이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은 지난 2018년 연결 순손실 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엔 30억 원으로 그 규모가 증가하는 등 최근 2년간 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은 인쇄업과 영화ㆍ미디어 제작, 외식업 등을 영위하는 곳으로, 2018년 5월 최대주주가 FNC엔터에서 현 SM엔터로 변경됐다. FNC엔터는 이후에도 한동안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남은 지분 전량을 털어낸 상태다. 1분기 현재 SM엔터가 지분 29.94% 보유 중이다.

FNC엔터가 운영했던 2017년 당시 에스엠라이프디자인(구 FNC애드컬쳐)은 연결 영업이익 17억 원과 순이익 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흑자로 돌아선 것은 드라마ㆍ예능 제작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었다. 그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0.25%로 사실상 독자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SM엔터로 넘어간 후부터는 SM 관련 일감을 맡는 일이 점차 늘어났다. 소속 아티스트인 엑소를 비롯해 NCT, 샤이니,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 앨범 화보 및 포토카드 등의 인쇄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수 이듬해인 2018년은 관련 사업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고, 기존의 드라마 사업 매출도 감소하면서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적으로 일감을 맡게 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은 37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84.62%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흑자(4억 원)를 기록했다.

당시 SM 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 매출만 17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46.91%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손실폭은 되려 늘었다.

회사 측은 “매출액은 상업인쇄 사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의 증가 및 원가절감으로 흑자 전환했다”면서도 “당기순이익은 종속회사 영업손상 등 일시적인 영업외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언급된 종속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자회사로 편입된 외식 사업 부문이다.

앞서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은 예능 제작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FNC프로덕션을 FNC에 매각하고 드라마 제작 사업을 맡아온 필름부티크 지분을 처분하는 등 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을 정리했다. 대신 이들의 빈자리는 비컨홀딩스(외식업)와 모아엘앤비인터내셔널(와인유통업) 등 외식사업 부문이 채웠다.

이 두 회사는 아직 적자 상태로, 지난해 여기서 발생한 영업권손상차손액만 약 36억 원이다. 종속기업 손상차손은 보통 영업외손익에 포함된다.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지만 순손실 폭은 늘어난 이유다.

한편 올 들어서도 순손실은 진행 중이다.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3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억 원으로 14배 불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급감한 것은 그간 해오던 복권 인쇄사업을 지난해 12월 중단했고 드라마 제작 매출이 올 들어 ‘제로’를 기록한 탓이다. 외식 사업이 매출에 잡히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1분기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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