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린 증권사, 하반기 ‘규제폭탄’ 남았다

입력 2020-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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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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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대량 마진콜 사태로 몸살을 앓던 증권사들이 정부의 지원사격에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규제 강화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업계에는 긴장이 감도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CP(유동화증권 제외) 발행금액은 38조1000억 원 수준으로 전월(45조5000억 원) 대비 16.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급격한 단기자금 경색으로 발행금액은 71조8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채권안정펀드 조성, CP 매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금 조달 상황이 개선되면서 발행 수요가 급감했다.

앞서 3월 ELS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이 대량 발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지수가 폭락하면서 관련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사는 대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기도 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리스크는 한미 통화스와프, 채권안정펀드, 한국은행의 RP 매입 등으로 자본시장 변동성은 축소된 상황”이라며 “최근 유로스톡스50이 3100포인트 이상 수준까지 상승하며 ESL 부분은 조기상환 국면으로 진입했고 향후 글로벌 지수가 다시 급락하지 않는 이상 관련 손익이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박한 상황은 넘겼지만 하반기 본격화될 정부의 규제 강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LS 마진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증권사별 ELS 발행한도를 자기자본의 100%로 한정하는 총량제를 검토 중이다. 또 최근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 투자 관련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진입장벽을 높이고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도 예정돼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에 따른 시장 위축과 투자자 선택권 침해, 또 다른 증권사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우려가 존재한다”며 “현재 주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ELS 잔액 비중이 100%를 초과하고 있는데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잇따라 잡음이 발생하면서 증권사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LS와 DLS, RP, ABCP 등 금융투자상품 수요증가로 차입부채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ELSㆍDLS 발행잔액 비중은 178%로 10년 전(68%)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동성 리스크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스스로 ELS와 ELS, 단기자금시장, 부동산FP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관리를 강화해야한다”며 “구체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증권업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요인들을 쵯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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