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실적 기대치 달성...4Q는 '글쎄'

입력 2008-10-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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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악화 불구 시장기대치 웃돌아...4분기엔 실적 낮아질 전망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등 의미 있는 실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4분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3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24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2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5%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19조2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218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FN가이드가 제공하는 시장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9851억원으로 삼성전자는 실제 383억원 가량 더 벌어들였다.

매출액은 18조7815억원, 순이익은 1조3527억원으로 기대돼 실제 매출액은 4747억원 더 달성한 반면, 순이익은 1341억원 가량 기대에 못 미쳤다.

증권사별로는 영업이익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1조 550억원을 전망해 오차가 316억원 발생하며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근접한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한화증권은 1조8450억원을 전망해 7900억원 가량 오차가 발생했다.

매출액은 19조3400억원을 전망한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순이익은 1조2070억원을 예상한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실제 수치와 가장 근접하게 전망했다.

삼성전자 측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주력 제품들의 수요 부진, 가격 경쟁 심화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손익이 전분기 대비 다소 악화됐으나 IT 기업 대부분이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3분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부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이익률 격차를 더욱 확대했으며, LCD 부문 또한 업계 최대 이익 규모와 최고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견조한 TV 패널의 점유율은 더욱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휴대폰과 TV 부문은 수요부진 속에서도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에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사업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단 많이 나왔는데 전분기대비로는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업황을 고려해 볼 때 4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키로 한 것이 호재이긴 한데 그 자체가 업황 회복을 당기는 요소가 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1~2분기 메모리가격 회복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는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으로 하락한 메모리가격이 더 이상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지배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현재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24일 종가기준 삼성전자는 40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전 대비 약 28% 가량 하락한 상태. 가격메리트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90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며 "LCD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휴대폰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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