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3분기 실적 '희비교차'

입력 2008-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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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LG전자 '선방'...현대자동차 '최악'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속에서 삼성전자, LG전자는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자동차는 노사협상 장기화 등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해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가격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원가경쟁력,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29조1000억원 대비 4% 증가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4000억원 보다 38% 하락한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분기 18조1400억원 대비 6% 증가한 19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900억원 대비 46% 하락한 1조200억원, 순이익은 전분기 2조1400억원 대비 43% 하락한 1조22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사업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조건 속에서 선방을 한 것을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은 12조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7%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5%로 3분기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가전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7% 감소해 지난 2000년 이후 분기실적을 발표한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조5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647억원으로 37.8% 감소했다.

이는 3분기에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가동율 저하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에서 지난 9월까지 전세계 메이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는 4분기부터는 판매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4분기에는 적극적인 판매확대정책을 펼쳐 3분기 부진을 만회하고, 전세계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공장을 조기 가동 하는 등 중소형차의 공급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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