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1위’ 조코비치, 자신 주최한 대회서 코로나19 걸려

입력 2020-06-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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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무시로 무더기 양성 반응…부인도 감염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가 1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자신이 주최한 아드리아 투어 경기에 직접 참가해 뛰고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가 1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자신이 주최한 아드리아 투어 경기에 직접 참가해 뛰고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하고 자신이 직접 대회를 주최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이날 자신과 부인 옐레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본인이 주최한 테니스 대회에서 무더기로 감염자가 나온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토너먼트가 해를 끼친 것은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테니스 대회가 중단되자 본인이 직접 아드리아 투어라는 대회를 기획, 자신도 경기에 뛰었다. 모국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3~14일 1차 대회를 치른 후 20일부터 이틀간은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차 대회를 진행했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과 관중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혀 지키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드물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어울리면서 포옹과 악수를 주고받았으며 대회 중 간간히 축구와 농구 경기를 즐겼다. 심지어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아울러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은 근로자, 대회 관계자, 관중과 사진을 찍었으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는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아드리아 투어를 통해 무더기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선수 중에는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에 걸린 네 번째 선수가 됐다. 그 밖에 조코비치의 트레이너와 디미트로프의 코치, 트로이츠키의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이 감염됐다.

크로아티아의 작은 해안 마을 자다르는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종종 주류의학을 불신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연치유를 옹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물 분자가 우리 감정에 반응한다”는 허황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테니스 대회를 개최, 수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자 조코비치는 주류의학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꼬집었다. 그는 이날 “아드리아 투어에 참석했거나 참가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테스트를 받아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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