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4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21.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혼인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서 4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4356건(21.8%) 감소한 1만567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소율은 역대 최고, 혼인 건수는 4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치다.
주요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혼식 취소·연기 증가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에선 혼인 건수가 각각 601건으로 205건(25.4%), 664건으로 242건(26.7%) 줄었다. 여기에 20·30대 인구 감소와 만혼 추세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혼인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고, 적령기인 20·30대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영업일)이 지난해보다 이틀 적었고,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감소 폭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혼 건수도 함께 감소한 게 위안거리다.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77건(2.9%) 줄었다. 올 들어선 2월(0.3%)을 제외하고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4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1월 11.6% 감소에 이어 2월 11.3%, 3월 10.1%, 4월에는 10.4% 줄었다. 1~4월 누계로는 출생아 수가 9만7470명(4월 2만3420명)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 30만 명대 수성도 위태롭다.
반면 사망자 수는 4월 2만4628명으로 791명(3.3%) 증가했다. 1~4월 누계로는 10만439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단 자연감소 규모는 지난해 12월 5628명에서 올해 1월 1653명, 2월 2565명, 3월 1501명, 4월 1208명으로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