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그늘에도 급등한 코스피...“유동성 효과 끝(?)”

입력 2020-06-24 16:28 수정 2020-06-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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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가 거품 논란에 또다시 휩싸였다. 주가 상승과 반대로 기업 실적 전망치는 잇따라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유동성 효과가 둔화되면 급락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6625억 원을 기록해 전일(13조4960억 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개인투자자도 99억 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상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가 회복했는데 최근 유동성 지표 동력이 소진하면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물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Fed의 공급조절과 양적완화 집행 감소 등으로 유동성 효과가 둔화로 경제지표와 달러도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와 RP 매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로 자금이 대규모 유입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은 일간 최대 거래대금을 6번 갈아치웠다. 지난 15일에는 하루 간 18조153억 원어치가 거래되기도 했다. 개인도 역대 최대 순매수 금액을 잇따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이익 전망치는 하락을 거듭했다. 이날 상장사들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7조276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26.39% 낮아졌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0.40% 줄었다. 특히 전기가스(-6.20%), 의료정밀(-6.70%), 섬유의복(-4.45%), 종이목재(-3.59%) 등의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주가와 실물 경기(실적) 간 괴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추가 하락장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가 단기간 지나치게 고평가되면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떄문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은 6월 초 기준 12.6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최대치인 13배에 근접한 수치”라며 “이익 전망치가 아직 하향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지수 상승 여력은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응으로 금융위기때보다 더 강한 정책을 연준과 행정부에서 구사 중”이라며 “바이오와 인터넷 플랫폼 등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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