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자사 기업가치가 자회사인 VM웨어보다 훨씬 저평가되는 상황을 해소하고자 분사 등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델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60억 달러 수준이지만 VM웨어 시총은 620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델이 보유한 VM웨어 지분 81% 가치는 500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델은 이런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자회사가 모회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델의 핵심 사업인 PC와 데이터 스토리지에 전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델은 2018년 재상장했지만 이후 주식이 거의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 이상 뛰어 대조됐다.
이에 델은 분사를 하거나 반대로 VM웨어의 남은 지분 19%를 인수하는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 기업 또는 한 곳이라도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아울러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의 주요 업체인 VM웨어를 분사하면서 460억 달러에 달하는 델의 부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양사 주가는 폭등했다. 델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 거래를 1.49% 상승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19% 가까이 폭등했다. VM웨어도 0.83% 상승으로 정규 거래를 마친 뒤 약 9% 추가 상승했다.
여전히 검토는 초기 단계여서 델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