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지건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100억 물려”

입력 2020-06-24 17:58 수정 2020-06-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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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투자사와 지분 관계도 이달 중 해소…경영 관계 없어”

성지건설이 최근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환매 중단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110억 원 가량의 펀드 환매가 중지돼,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24일 이용승 성지건설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옵티머스와는 단지 펀드 투자 관계에 불과하다”며 “옵티머스가 투자한 회사와의 지분 관계도 최근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옵티머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276억 원을 입금하고, 195억 출금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는 약 110억 원 가량 잔액이 남아 있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은행거래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2010년 경영이 어려워져 회생절차를 밟았다. 당시 상당액의 부채를 탕감받았는데, 해당 채권이 은행에 여전히 남아있어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실제 성지건설이 가입한 펀드는 ‘베리타스레포연계big&saf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옵티머스레포연계big&saf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5호’로 모두 상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성지건설에 따르면 현재 해당 상품에 투자한 110억 원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옵티머스는 지난 19일 해당 상품에 대한 환매 자체 요청을 발송했다. 이는 사실상 환매 중지다.

아울러 성지건설 최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도 지난 11일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주인이 변경됐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이전 최대주주였던 박준탁 씨로 지분율은 88% 수준이다.

기존 주주였던 이동렬 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업체 대표로 재직하며, 10여 개 회사 대표도 겸직하고 있어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아울러 지난 11일까지 성지건설 최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재직해왔다. 이와 함께 성지건설 사내이사 직도 맡고 있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5000억 원 가량을 모아 사채업체를 통해 5개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이 씨에 대해 “회사 임원으로서 작은 규모의 공사를 따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경영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제기된 ‘라임 연루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는 성지건설의 지분 22.90%를 보유한 ‘빌리언’이란 회사가 라임 사태에 연루된 어느 코스닥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실제 성지건설 현 경영진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빌리언과과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다. 현재는 성지건설이 빌리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 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성지건설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를 했을 당시, 싼 값에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는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고, 앞서 제기했던 소송만 진행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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