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권일 렌카 대표 "데이터·비대면으로 인슈어테크 혁신 이끈다"

입력 2020-06-25 10:11 수정 2020-06-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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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권일 렌카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곽권일 렌카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렌카는 보험대차 플랫폼에서 ‘인슈어테크’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겠다. 비대면 기술을 통한 혁신과 사람 간 신뢰를 결합해 성장해나가겠다.”

곽권일 렌카 대표가 밝힌 포부다. 지난 23일 이투데이는 서울시 광진구 렌카 본사에서 곽 대표를 만났다. 렌카는 보험대차 중개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모빌리티 스타트업 ‘비마이카’ 자회사로 편입된 뒤에는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했다.

렌카는 현재 국내 15개 이상 보험사와 9개 딜러사 간 직접 계약을 맺어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곽 대표는 “7개의 손해보험사 등과 전산이 연결돼 렌터카를 고객과 빠르게 매칭시킬 수 있고 비용도 시스템을 통해 바로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법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사고대차 계약시스템인 ‘IMS(Intelligence Mobility System) Form’이다. 보험사에서 사고대차 렌터카 요청이 올라오면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가 정보를 확인 후 확정, 바로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로 들어가는 청구 금액만 해도 한 달에 100억 원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렌카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비대면 계약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도 사고대차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수입차 서비스센터에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설치해 사고대차 무인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키오스크는 벤츠 공식 딜러사인 ‘모터원’을 시작으로 선인자동차(포드)에도 설치된다.

‘셀프요청시스템’도 이 중 하나다. 지난 11일 한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사고처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링크를 보내 직접 교통비나 렌터카 등을 선택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곽 대표는 “이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 렌카의 기술”이라며 “각 보험사와 MOU를 맺고 서버를 직접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렌카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가운데가 곽권일 대표.  (이다원 기자 leedw@)
▲렌카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가운데가 곽권일 대표. (이다원 기자 leedw@)

이를 기반으로 렌카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IMS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IMS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역별 렌트 차종 선호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험사나 렌터카 업체에 제공해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곽 대표는 “보험대차 서비스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관련 업계에 돌려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백서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을 통해 ‘인슈어테크’ 시장을 선도하면서도, 곽 대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렌터카 쪽에만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보험을 청구하고 수가계약을 수없이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지켜보면서 문제는 신뢰라고 생각했다. 계약된 가격에, 신속하게 서로 금액을 주고 받는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플랫폼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하며 고객과 보험사, 렌터카 파트너사 간 의견을 조율하는 이유다. 그는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과 업체가 웃으면서 전화를 끊을 때 나와 직원 모두 가장 희열을 느꼈다”며 “좋은 시스템만 갖춰서 될 일이 아닌, 좋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늘려가겠단 구상도 제시했다. 곽 대표는 “렌카는 모빌리티가 아닌 인슈어테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성장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렌터카뿐만 아니라 정비, 부품 등 자동차 보험 업계를 모두 연결해 보험사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고객은 편리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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