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공모주, 리츠, 전환사채...투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입력 2020-06-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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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 회계사

국민 누구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형의 금융상품들이 이번 달 여럿 등장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젠큐릭스,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이어 SK바이오팜까지 벌써 4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있었고 그 외에 현대로템 전환사채(CB)와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REITs) 등 채권과 리츠사 주식까지 자본시장에 나왔다.

비상장기업이 기업공개(IPO) 과정을 통해 기관 및 개인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받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발행하는데 이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매년 수많은 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위해 자본시장 문을 두드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감소했다. 다행히 이번 달부터 여러 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시작되었고 상장 후에 주가도 잘 가고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6월 12일과 15일은 현대로템에서 발행한 전환사채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청약기간이었다. CB는 일반 회사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한 채권을 말한다. 회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만기 3년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액면이자는 연 1% 기준으로 1년에 4번 지급한다. 만기까지 보유한 채권에 대해서는 연 3.7% 복리기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현대로템에서는 투자자에게 전환사채 발행 한 달 후부터 만기 한 달 전까지 채권을 현대로템의 상장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주식시장에서 현대로템의 주식은 1만5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 전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는 그와 상관없이 1주당 9750원에 채권을 주식과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환사채 975만 원어치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3년 후 만기에 연 3.7%의 보장된 이자를 받거나 만기 전에 주식 1000주로 전환해 주가가 상승할 때 매도해 자본이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간다면 전환가액을 조정해 주는 조항도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도 없다. 꽤 좋은 조건이라 기존 주주들부터 전환사채 청약 기회를 갖는데 2400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하는데 745억 원어치만 청약을 했고 나머지 1655억 원어치의 채권은 실권됐다. 실권된 잔액에 대한 청약기회가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왔고, 상품의 조건이 워낙 좋다 보니 6월 12일과 15일 이틀에 거쳐 8조 원 가까이 몰려서 청약경쟁률 약 48대 1을 기록했다. 투자자가 4800만 원어치 청약을 해도 배정받을 수 있는 채권금액은 100만 원어치밖에 안 될 정도이니 회사 입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현대로템 전환사채 청약이 끝난 다음 날부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대한 공모주 청약이 있었다. 서울시청역 옆에 있는 태평로 빌딩, 옛 삼성그룹 사옥을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 소유의 부동산을 증권으로 상품화한 것이다. 단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해 유동화시킨 게 아니라 건물에 투자된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일컬어 재간접리츠라고 한다.

큰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다 보니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전액 인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동산 금융상품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투자자는 5000원당 1주씩 리츠사 주식에 투자하면 건물주가 되어 매년 약 6%의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언제든지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면 된다.

공모주, 전환사채, 리츠상품 모두 구조와 성격은 다르지만 회사가 사업을 위해 투자금을 모집하고 주식이나 채권을 나눠 준다는 것은 큰 틀에서 똑같다. 상품의 특성과 기업의 성장 여부에 따라 투자자가 추후에 큰 수익을 누릴 수 있고 손실을 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성공적 투자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지식을 반드시 습득해야 하고 투자설명서가 나오면 중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고 투자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미리 투자정보와 일정을 체크하는 습관도 몸에 배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상장된 주식 외에 이처럼 좋은 투자기회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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