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청약 수요와 교통 호재로 경기도 하남시의 전셋값이 갈수록 폭등세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은 1.36% 뛰었다. 경기도 시·군·구별 전셋값 변동률이 1%를 넘은 곳은 하남시가 유일하다. 지난주 오름폭(0.33%)보다 무려 4배넘게 뛴 수치다.
실제 신장동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아파트 전용면적 84.98㎡형은 이달 5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 면적으로는 최고가다. 지난달 16일 거래가격(5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새 5000만 원이 뛰었다.
풍산동 'e편한세상미사' 전용 69㎡형은 이달 4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됐다. 이 면적은 지난달까지 최고 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지역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1단지의 전용 59.84㎡형은 이달 직전 거래가격보다 3000만 원 뛴 4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시장에선 하남시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교산신도시) 청약 1순위 요건을 갖추기 위해 몰려드는 전세 수요를 이 지역 아파트 전셋값 급등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초 3기 신도시 일부 지역 분양 아파트에 대해 사전청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셋값이 더 들끓기 시작했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사전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분양 물량에 대해 앞당겨 청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사전청약제를 실시할 지역으로 하남 교산신도시과 남양주 왕숙신도시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다 하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다음달 개통되는 등 교통호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부가 하남시와 서울 송파구를 연결하는 교통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강남 접근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하남지역은 지하철 3·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건설, 감일지구 조성 등의 호재가 함께 작용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가격 역시 동반 상승세"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입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신혼부부 수요도 꾸준하다보니 가격이 오르는데도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