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긴급하게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로 0.75%p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사건 직후 9월19일 임시회의에서 0.5%p 전격 인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예상치인 0.5%p를 깨는 파격적인 인하 조치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최근 증시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서 빠진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하는 등 실물경기마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그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금 몰아칠 것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지난 9일 기준금리를 0.25%p 내렸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가 가중되면서 국내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동성 해소와 함께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를 반영하듯 한은은 파격적으로 당초 예상치인 0.5%p 인하를 뛰어 넘는 0.75%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깨는 강도높은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일단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