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 '매각 걸림돌' 채널 사업 분리 움직임

입력 2020-06-29 09:46 수정 2020-06-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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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멀티종합유선사업자(MSO·전역 케이블TV 업체)들이 매각 걸림돌인 채널 운영 사업을 분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수를 노리는 IPTV사업자인 통신사들이 자체 제작 중인 콘텐츠 사업으로 케이블TV 업체들의 콘텐츠까지 챙길 여력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9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체들은 콘텐츠 제작 채널 운영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자사 매각과 별도로 계열 MPP인 IHQ의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가 올해 2월 손자회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약 30%를 매각한 것도 딜라이브 전체의 몸값 조정인 동시에 IHQ의 분리 매각을 대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딜라이브는 전체 매각가로 9000억 원, IHQ 분리 매각가로 4000억 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케이블TV 자회사 현대HCN의 매각을 추진 중으로, 현대HCN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의 분리 매각도 예상된다.

케이블TV 업체들이 유료방송 사업과 채널 운영 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통신사들의 독점 콘텐츠 제작 흐름과 연관돼 있다.

최근 통신사들은 자사의 IPTV와 이동통신 고객 유치를 위한 독점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어, 채널 운영에 힘을 쏟을 수 없는 상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이 2024년까지 5년간 총 4조621억 원 콘텐츠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지상파 방송 3사와의 합작사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23년까지 3000억 원 투자한다.

KT는 2월 웹툰·웹소설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한 '스토리위즈'를 통해 원천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KT의 OTT '시즌'이나 VR 플랫폼인 '슈퍼VR'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공개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스 방식의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해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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