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통제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상황은 2개월 전과 매우 다르다. 아주 다른 상황”이라며 “매우 심각하다.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공중보건 당국 수장인 에이자의 메시지는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희망 섞인 관측과는 다르다고 CNN은 지적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은 이전보다 팬데믹 대처와 관련해 좀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검사와 접촉자 추적,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 개인보호장비 비축분 등이 모두 증가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극대화하는 대규모 봉쇄를 꺼리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자체적인 봉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중보건과 경제 두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 각 주가 너무 서둘러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것이 감염자 재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개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직면한 미국 여러 주가 경제 재개 계획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텍사스주는 26일 “모든 술집과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류 판매로 나오는 유사업체의 실내 영업을 중단한다”며 “레스토랑 수용 인원은 정원의 50%를 넘지 못하고 실외에서 100명 이상 모임을 열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도 이날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7개 카운티에서 바(Bar·술집)와 나이트클럽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주도 바에서의 주류 판매를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