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종사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이 급감하고, 휴업에 따른 무급휴직자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종사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사업체노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3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만1000명(1.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종사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3월(-22만5000명·-1.2%)과 4월(-36만3000명·-2.0%)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5월 종사자 감소폭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4월 다음으로 가장 많다.
종사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14만 명(0.9%), 임시일용근로자는 10만1000명(5.5%) 줄었다. 특수고용직 종사자를 포함한 기타종사자는 6만9000명(5.9%)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대면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가 가장 큰 폭(-15만5000명)으로 줄었다. 교육서비스업(-6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9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5000명) 등도 크게 줄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약 20%)이 가장 높은 제조업 종사자의 경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보다 6만9000명이 줄면서 4월의 역대 감소폭(-5만6000명)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서비스업종뿐만 아니라 제조업으로도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종사자 감소는 전달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취업자가 줄고, 무급휴직자 등 기타 이직자가 늘어 난 것이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기업 채용이 줄고, 휴직·휴업 등 기타 이직이 증가한 것이 종사자 감소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중 상용직ㆍ임시일용직 채용 인원은 74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5000명(5.7%)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1000명) 순으로 채용 인원이 줄었다.
사업체를 떠난 이직(離職)자(80만4000명)는 전년보다 8000명(1.0%) 늘었는데 무급휴직·육아휴직자 등을 말하는 기타 이직자(10만2000명)가 5만9000명(39.8%) 급증한 것이 전체 이직자 증가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휴직에 나서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별로는 운수 및 창고업(+1만9000명), 제조업(+1만8000명) 순으로 기타 이직자가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