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빠른배송’으로 유통왕좌 지킨다...마트 이어 백화점도 ‘바로배송’

입력 2020-06-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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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온라인 주문 후 3시간 내 배송…서울 시작으로 전국으로 O4O 전략 지속 추구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오프라인 유통 시대엔 매장 접근성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온라인 언택트 소비 시대엔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시간을 단축하는 ‘빠른배송’이 경쟁력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4월 롯데마트가 처음으로 주문 후 2시간 배송이라는 ‘바로배송’에 발을 내디딘데 이어 롯데백화점도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오프라인 몸집을 줄이고 있는 롯데쇼핑은 '라스트마일(Last Mile)’ 배달에 사활을 걸며 ‘유통 1위’ 타이틀 지키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바로배송’은 소비자가 온라인 롯데백화점몰과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즉시 상품을 준비해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대상 지역은 서울 전 지역이다.

롯데백화점의 400여 개 브랜드의 9만 가지 상품이 대상으로 배송 비용은 단일 상품으로 롯데백화점몰에서 10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쿠폰을 상시 제공하고, 엘롯데에서는 10만 원 미만 구매시 1만 원, 10만 원 이상 구매시 5000원, 50만 원 이상 구매시 무료다. 일반 택배와 달리 직접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쇼핑백에 담아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것과 같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온라인사업부문장은 “향후 전국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4O 전략을 지속 추구해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로배송’을 먼저 도입한 채널은 마트다. 롯데마트는 4월 중계점과 광교점에 이어 이달 중순에는 잠실점에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달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응은 뜨겁다. 서비스를 도입한 한 달새 중계점과 광교점의 하루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30.8%, 175.6% 신장했다. 현재는 매장 3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운영 목표 매장 수는 41개다.

롯데마트는 대세로 떠오른 ‘새벽배송’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해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으로 경기 남부지역과 부산지역까지 서비스 권역에서 10월까지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점포 다이어트가 한창인 롯데쇼핑이 ‘빠른배달’를 대체 카드로 꺼내든 모양새다. 롯데는 5년 내 마트 50개, 백화점 5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권역이 겹치고, 규모가 작은 점포가 대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말까지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천안점, 의정부점 등 3곳을 폐점하기로 했고, 7월에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이 뒤따른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근 온라인 유통과 경쟁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강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쿠팡이 장악한 새벽배송 시장에 신세계·이마트의 SSG닷컴은 이미 지난해 참전했다. 현대백화점도 8월부터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을 열고 새벽배송을 시작하고, 낮 시간에는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1~2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내놓는다. 우선 서울과 경기지역 10개 점포가 대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최종 단계는 어떤 기업이 가장 빠르게 배송할 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기존 전통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빠른 배송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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