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첨단소재 사업 M&A로 변화 꾀한다

입력 2020-06-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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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주요 M&A.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롯데케미칼 주요 M&A.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석유화학업계가 새로운 소재 발굴에 대한 요구 커지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M&A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소재 기업 지분에 잇따라 투자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반도체 가공 소재를 생산하는 한덕화학 지분 50%를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26일 취득했다. 1분기에는 일본 화학기업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매입했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 소재 특화 업체다.

롯데케미탈은 그동안 M&A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4년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인수 이수 별다른 M&A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 기술 및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 시도를 시작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히타치케미칼 인수가 불발되자 히타치케미칼 지분을 가지고 있는 쇼와덴코 지분에 투자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은 화석연료 베이스 소재들의 수요 감소라는 방향성이 정해지면서 기술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산업이 됐다”면서 “각 회사별로 첨단소재 사업부에서 M&A 등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을 정리하고 유망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10일 LCD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약 1조3000억 원에 넘겼다. LCD소재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상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제1 나프타 분해(NCC)공정을 올해 말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프랑스 ‘아르케마’사로부터 고기능 폴리머 사업을 4400억 원에 인수했다. 범용 화학제품에서 고부가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국내 석화기업이 M&A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경쟁력에 위기가 온 탓이 크다. 국내 석화기업들은 범용에서는 중국에, 고부가가치에서는 선진국에 치여 글로벌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첨단소재 사업부 합병 등 새로운 소재 발굴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빠른 다각화와 다변화를 위해서는 M&A가 효율적이다. 이에 전기차, 태양광, 첨단소재 등의 분야에서 M&A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베터리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결국 M&A가 답”이며 “국내 퓨어케미칼 기업들은 M&A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화학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에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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