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재생시간, 17개 중 10개는 기준 미달

입력 2020-06-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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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일부 제품 표시값 대비 2시간 이상 차이나”

▲무선이어폰 재생시간 시험 결과 (출처=소비자시민모임)
▲무선이어폰 재생시간 시험 결과 (출처=소비자시민모임)

국내에서 판매되는 무선이어폰 가운데 상당수 제품의 재생시간이 회사가 표시한 시간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의 재생시간은 표시값 대비 2시간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30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무선이어폰 재생시간을 시험한 결과, 제품의 표시사항과 시험 결과 재생시간이 일치하는 제품은 17개 제품 중 7개 제품뿐이었다.

나머지 10개 제품은 표시시간 대비 시험 결과 재생시간이 적게 나타났다.

제품에 표시된 재생시간과 시험에서 측정한 재생시간이 일치하는 제품은 JBL(TUNE120TWS), B&0(Beoplay E8 2.0), 애플(에어팟 프로), 앱코(BEATONIC E30), 소니(WF-1000XM3), 삼성(갤럭시 버즈 SM-R170), 수디오(톨브) 등 7개 제품이었다.

제품에 표시된 재생시간보다 시험결과 측정한 재생시간이 적게 나온 10개 제품 중 블루콤(데시벨 BCS-T90)과 아콘(Free buds X Open), 펜톤(TSX Diapot)은 측정 재생시간이 표시 재생시간보다 3시간 넘게 적게 나타났다.

LG(TONE+ Free HBS-PFL7)는 2시간 이상, 라이퍼텍(테비), 아이리버(IBE-H7), 엠지텍(IRON V60), 브리츠(AcousticTWS5) 등은 1시간 이상 오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샤오미(레드미 에어닷 TWSEJ04LS), QCY(T5)의 재생시간 오차는 각각 -9분, -51분이었다.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재생시간 측정 조건 및 시험 방법에 따라 자사에서 표시한 재생시간과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측정한 재생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무선이어폰 재생시간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어 전문가 협의를 통해 무선이어폰 사용환경과 동일한 통신환경을 고려해 재생시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재생시간은 측정 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대상 제품 대부분은 표시한 재생시간에 대한 측정방법이나 기준을 표시하지 않았고, 사용 환경이나 통신기기에 따라 재생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제조사들은 무선이어폰 재생시간을 표시할 때 측정 기준을 정확히 밝히고, 소비자들이 재생시간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품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7개 제품 중 5개 제품(펜톤 TSX Diapot, 아콘 Freebuds X Open, 앱코 BEATONIC E30, 아이리버 IBE-H7, 수디오 톨브)은 볼륨에 따른 음의 왜곡정도를 측정하는 최대 입력 시험에서 원본 소리에 대한 음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소음에 대한 차단 능력(소음 감쇄)은 무선이어폰 형태에 따라 인이어형(귓속에 넣는) 제품이 오픈형(귀에 걸치는)보다 소음 감쇄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상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이 있는 제품이 저음역대(250Hz)에서 소음 감쇄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디바이스에서 전송된 신호가 무선 이어폰으로 변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지연시간)에 대한 시험 결과, 17개 제품 중 지연 시간이 가장 빠른 제품은 애플(0.16초)이었다. 17개 제품의 평균 지연 속도는 0.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가기술표준원에 해당 시험 결과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무선이어폰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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