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자 200만명 붕괴…대출액도 4.5% 감소

입력 2020-06-30 13:33 수정 2020-06-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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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일본계 대형대부업체 신규대출 중단한 영향"

지난해 대부업 대출 규모와 이용자 수가 줄었다. 이용자 수는 9년 만에 20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대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7570억 원(4.5%)이 감소했다. 대규모 공급처인 일본계 대형대부업자가 신규대출을 중단한 영향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 대출규모는 지난해 15조917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70억 원(4.5%)이 감소했다. 자산 100억 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액은 13조1196억 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8429억 원(6.0%)이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로 일본계 대형대부업자가 신규대출 중단한 데 이어,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이 축소된 영향이다. 동시에 정책 서민금융상품 공급도 늘었다.

같은 이유로 대부이용자 수는 177만7000명으로 23만 명이 감소했다. 2015년 말 이후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 대부업자(자산 100억원 미만 및 개인)의 대출잔액은 2조7974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 7115억 원) 대비 859억 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은 1조7000억 원이 감소하는 대신 담보대출이 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담보대출의 비중이 44%에 이른다.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도 하락 추세다. 2017년 말 21.9%에 달했던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9%까지 하락했다. 최고금리 인하, 담보대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인하 등 제도변화가 대부업자의 영업환경과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모니터링하면서 저신용 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고금리 위반, 불법추심 등 대부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불법사금융업자의 불법이득을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적 장치도 조속히 완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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