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유럽 그린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과 EU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는 경제통상, 기후변화, 개발, 보건 등 많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정을 다졌다”고 했다. 이어 “EU는 한국의 가장 큰 투자 파트너이자 제3의 교역 파트너”라면서 “한국은 EU와 3대 핵심 협정(기본협정, FTA, 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을 모두 체결한 최초의 국가이고, 한-EU FTA는 경제 협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도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함께 이룬 성과를 토대로 더욱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 ‘슈망선언 70주년’을 맞은 해에 한-EU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EU가 미래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 상생을 선도하는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로 예정됐던 두 분의 방한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성사되지 못해 매우 아쉬웠는데, 우선 화상회의로 함께 뵙게 돼 반갑다”며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