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은은 다음달 2일 1조5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대상 종목은 잔존 3년물부터 10년물까지 총 5종목으로 국고20년 경과물 9-5부터 국고10년 경과물 18-10, 16-8, 14-5와 국고5년 경과물 18-6다.
이는 우선 최근 국고채 발행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다. 올들어 1·2차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고 있는데다, 조만간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도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차 추경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국고채 발행물량은 23조8000억원으로 이를 합해 올해 총 발행하는 국고채 물량은 167조7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월 경쟁입찰을 통한 국고채 발행 계획물량은 1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는 올 들어 최대치다. 6월 계획물량도 13조4000억원에 달했었다.
지난달 10일 한은이 보유했던 10-3종목이 만기도래한 것도 반영했다. 한은은 10-3 종목을 단순매입을 통해 1조35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단순매입은 단기적으로 금리변동성이 클 때 지표물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안정용이 있고, 오늘처럼 비지표물을 (한은에) 팔고 새로운 장기채권 발행시 매입 여력을 도와주는 수급개선 및 RP(환매조건부채권) 매매를 위한 담보채권 확충을 위한 용도가 있다”며 “이번 단순매입은 후자”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주열 총재가 밝혔듯 수급개선이나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극적으로 단순매입을 할 것”이라며 “다만 그 규모도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들어 3월20일 시장안정용으로, 4월10일 금융회사 채권매수여력 확충용으로 각각 1조5000억원씩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보유중인 국고채 규모는 17조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초 16조3000억원 규모보단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