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려는 1등과 쫓는 후발주자…1조 원대 국내 생수 시장 경쟁 심화

입력 2020-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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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다수의 쫓는 자와 하나의 쫓기는 자.’

올해 1조 40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생수 시장 상황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수년간 4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를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와 농심(백산수) 뒤쫖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리온이 무겁고 미끈한 느낌의 센물(경수) 계열의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 출시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생수 시장의 경쟁 과열은 꾸준한 성장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6849억 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 시장은 올해 1조4353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수소비도 늘고 있다. G마켓과 편의점 CU의 1월부터 5월까지 생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6%, 30.0% 늘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이 소폭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시장이 성장하며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삼다수는 2015년 45.1%, 2016년 41.5%, 2017년 41.5%, 2018년 39.8%, 2019년 39.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을 줄었지만 이 기간 매출은 늘었다. 실제로 제주삼다수의 2015년 매출액 2331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2970억 원으로 성장했다. 시장규모의 성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개발공사는 해외 생수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출액은 2017년 19억4400만 원, 2018년 21억100만 원, 2019년 24억9600만 원을 기록하며 점차 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아시아, 미주, 유럽 등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1차 산업과 관광 중심으로 편중된 제주 경제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먹는 물만큼은 삼다수’라는 이미지를 해외시장까지 확대해 삼다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해외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2위 업체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브랜드 '아이시스' 제품군을 강화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초 선보인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8.0 ECO’ 1.5ℓ 제품에 이어 지난달 '아이시스 ECO’ 500㎖ㆍ2ℓ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판매처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를 통해 무라벨 생수 3종을 올해 약 180만 상자 판매한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출시한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의 판매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홈페이지 주문을 통한 온라인 가정배송 서비스와 기업대상 B2B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형마트 입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입점이 확정된 가운데 다른 대형마트와 입점 시기를 조율중이다.

지난달부터 중국과 베트남에서 현지 판매를 시작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주용암수를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상청과 백산수가 함께하는 폭염피해 예방 캠페인’을 7월 한 달간 실시한다. ‘백산수 기부’ 이벤트는 국민참여형 생수 기부 활동으로 생수를 모아 장애인, 노인 등 온열 질환 계층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이외에 최근에는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며 국내·외로 백산수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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