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코로나로 2분기 일자리 4억 개 사라져”

입력 2020-07-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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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8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에 있는 구직센터 앞에 실업수당을 청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켄터키/로이터연합뉴스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에 있는 구직센터 앞에 실업수당을 청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켄터키/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노동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세계 노동’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전 세계 노동 시간이 작년 4분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주 48시간 정규직 일자리 4억 개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5월 전망치인 노동 시간 10.7%(일자리 3억500만 개)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지역별로 미주 노동 시간이 18.3% 감소(일자리 7000만 개)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 및 중앙아시아(13.9%), 아시아 및 태평양(13.5%), 아랍 국가(13.2%), 아프리카(12.1%) 순이었다.

이에 대해 ILO는 단기 근무, 임시 휴가, 무급 휴가, 실업 등 복수의 요인이 전 세계 노동 시간 감소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ILO는 올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만일 영업장 봉쇄가 해제되고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면서 경제가 반등한다면 올 하반기 노동 시간은 작년 4분기 대비 4.9% 감소(1억4000만 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봉쇄가 부활하고 경제 회복이 더딜 경우 11.9%의 노동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억400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영업이 빠르게 재개되면서 상당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경우를 전제로 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노동 시간이 1.2% 감소에 그쳤다.

또한 ILO 분석 결과, 코로나19 여파가 남성보다 여성 노동자에 특히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가 음식업, 숙박업, 소매업 등에 심한 타격을 준 여파로 여성 일자리 40%가 감소한 반면 남성은 36.6% 감소에 그쳤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 같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수십 년 간 진행된 성별 불평등 해소 노력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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